끔찍한 애플카드의 등장 ( 카드업계 UX 담당자의 생각 )

19.3.26 새벽 애플의 발표를 앞두고,
말도 안되게 하드웨어들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아이맥..아이패드의 스펙 향상이 상당히 괜찮았고,
급하게 에어팟 1세대를 팔아두고 기다렸지만 기대에는 못미친..에어팟2..
헌데 그것보다 왜 이시점에 하드웨어를 행사도 아닌 온라인 안내로만 출시한것인지

이제 하드웨어가 아닌 서비스 중심으로 가려는 것인가
앞서 일주일간 공개된 기기들에서 모두 동작합니다 그런….

이 정도까지 예상했지만..
현재 몸담고 있는 카드업계의 경쟁사로 등장할줄은 몰랐다.

먼저, 애플에서 대놓고 발표한 6가지 원칙은
여기저기에서 자주 언급되던 포인트 들이었지만

( 아는게 더 무섭다고..뒤에 있는 발표들에 이 사상들이 얼마나 잘 녹아있는지를 기대하게 했다)

 

다른 리뷰는 많은 사람들이 할것 같고.. 애플 카드만 보자면. ( 하기 글의 이미지는 APPLE의 공식 영상에 있는 cut이다. )

 

이례적으로 삼성 등 페이 시장에 대해 설명하더니 ‘신용카드업’ 의 설명으로 시작한게 아닌것은
자신들의 서비스가 카드 중심으로 제작되었다기 보다는 페이(월렛) 기반이기 때문이기도한데.

실제) 애플카드가 타 신용카드와 가장 다른점이 여기서 출발하기도 한다.

국내 서비스는 금융에서 시작하여 금융 베이스 시스템에서 은행,카드가 만들어졋고
기 구축된 시스템을 페이로 확장하는 그림이라면,

애플의 경우 반대로 월렛 > 페이 > 카드 순으로 확장해왔기 때문에 그 근간의 차이가 사용성의 차이를 낳은 부분들도 있다.

BI는 전형적인 애플 타입.. 애플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뻔하지만 강력한 브랜드
애플 브랜드 명칭엔 재미있는점이 하나 있는데,
브랜드명에 소문자가 들어가는 경우 저 사과 모양 사이즈가 소문자 기준으로 맞춰져서, 상대적으로 C 가 사과보다 크게보인다

이 부분은 애플뮤직에서도 Music의 M이 사과 보다 더 크게 보이지만,
애플워치에서는 반대로 WATCH 전부 대문자를 사용하기 때문인지, W가 사과보다 작게 보인다.

월렛을 통해 동작한다는 애플카드 화면

애플카드는 온라인 용과 오프라인용 카드의 디자인이 좀 다른데

마스터 카드 로고는 여기서는 희미하게 보이지만, 플레이트에는 빠진상태로 공개되었다
최대한 심플하게 만들려는 의도 였을텐데, 애플카드의 실물에는 IC칩이 있고, 앱상에서는 안보이는 차이와 같다고 본다

디자이너를 흥분하게 만드는 저 컬러디자인

대부분 국내에서 알파벳이나 컬러를 기반으로 카드를 만드는 것에 반해
애플카드는 그 컬러를 모두 안고 있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다. (뒤에 나오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표현인데
이 컬러가 계속 변하는건지 고정인지도 궁금해지는 부분 )

얼마를 사용했고, 얼마나 결제일이 남았고, 무엇에 소비했는지에 대한 직관적인화면,
이 화면은 국내 카드업계의 어떤 앱을 봐도 나올수 없는 메인화면이다

오히려 대부분 업계에서 사용하는 My 화면 (My account)에 가깝다.
그도 그런것이 국내 카드업계의 메인 화면에서는 다양한 카드를 안내하고, 발급을 유도하고
혜택을 어필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다른 카드사보다 우리회사가 가진 장점을 어필하고 경쟁해야하는 점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
하지만 애플카드는 그 브랜드 자체가 가지는 특성 ( 물론 디바이스와 OS에 종속되어있는 특성) 이 있기 때문에
그런 서비스 적인 안내보다는 직관적인 사용성에 최적화된 화면을 구성한것 같다

또한 국내의 카드 서비스들이 결제예정금액/명세서표기금액/이용금액이 여러가지로 구분되어야 하는 점이 있지만
글로벌 기준에서는 이부분이 좀 다르다고 할수 있다

Latest Transactions에서 단한번의 터치를 통해

해당 매장의 정보와 지도까지 보여주는 UX는 국내 환경에서 충분히 구현은 가능하나 구현하지 못하는 서비스를
애플의 플랫폼을 활용하여 강력하게 구현한 사례라고 할수 있다.

카드회사는 각 점포에 대한 지도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고,이 지도에 대한 연결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나 카카오 ( 또는 Tmap 같은 지도 사업자와 제휴/연계가 필요한데 일단 이 자체가 비용을 발생시키고 또한, 제휴시 접수받은 주소정보(점포정보)와 플랫폼사업자 의 정보가 일치해야하는 이슈도 존재한다
또한 누군가는 이 부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다.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는 자사의 기능을 연결하는 방식이라. 구현이나 관리 자체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이 부분이 애플과 국내 신용카드사의 시작점과 현황상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물론, 언제나 그렇듯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닌 것이 제휴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의 정보 기반으로 지도정보를 구축한다거나 시스템을 교체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 금융시장의 시스템들이 그렇게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구축되지 않아 있다는 점이 고민 거리일 것이다.

고객문의는 메시징으로 처리하는 UX
사실 이 부분은 국내의 카드 업계가 대부분 챗봇기능을 통해
선도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부분이라 서비스의 격차가 느껴지는 부분은 아니다.
다만, 그 품질에 대해서는 직접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애플스럽기도 하면서 조금은 파격적이고,
카드/멤버십등 다양한 분야를 연결하는 회사의 UX 담당자가 한번쯤은 생각한

분야별 대표컬러를 만들고 사용하는 디자인

이 디자인 요소는 주간/월간 서머리에서 컬러별로 막대형태로 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도 한눈에 나의 소비 패턴을 볼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막대 그래프의 컬러만 보아도 내가 어떤 분야를 많이 사용했는지 알수 있다는점.

이 디자인 요소를 국내에서도 사실 사용한 곳이 없는것은 아닌데, 고객에게 인지시키기 어려운 점은
해당 컬러가 이 분야를 대표하는 컬러이다 라고 인지시키는 것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건강관련 부분이 레드컬러( 심장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아)를 사용하는 것 외에는
음식이 오렌지 빛 계열/자동차가 파란색/쇼핑이 노란색 등은 왜? 라는 연결점을 찾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애플 이기에 충성하는 고객들은 이 컬러에 익숙해질 것이고, 그 컬러 자체가 업계의 표준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각 컬러가 분야를 대표하는 컬러로 직관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은 간단한 것은 아니다.

컬러라는 것은 문화의 차이도 개인의 성향의 차이도 있기 때문에 확실한 요소 없이는 고객이 내내 학습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또한 산업이 확장되어 분야가 늘어나거나 세부화 되었을때의 어떤 방식으로
애플이 이 부분을 각인시킬지는 궁금하기도..불안하기도 한 부분이다

사용한 결제 내역을 분할해서 납부하는 기능들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이와 같은 방식은 국내에서 같은 서비스들은 많으나 유사한 UX를 쓰기는 어려운데
일부/전액을 미리/나중에 상환하는 방식에 따라 많은 전문(DB상의 처리)와 로직이 있기 때문이다.

앞에 설명했듯이 국내 카드업은 유지되고 발전되온 기간 동안 각 서비스의 특성에 맞게 고도화되고 기능이 수정되어왔다

금융사가 차세대라는 명목을 통해 몇백억씩 주기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들의 많은 로직들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토대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의 로직들을 버리고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때문인데.
애플카드는 초기 서비스이고, 접근 방식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좀 더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만들수 있는 점이 있다.

국내 은행사들이 카카오뱅크를 보고 UX를 따라잡지 못하는 원인과도 같은데,
기존에 가지고 있는 로직들을 버리고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내 금융사가 차세대 프로젝트를 할때 외부에서 컨설팅을 받고 그에 따른 시스템을 구비하고
거기에 맞는 UX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관점의 최적화된 UX를 구성하고 그에 맞는 시스템을 만들고, 오히려 과거에 사용하는 쓰지 않는 로직이나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들을 버려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각 개인 또는 팀이 맡고 있는 수익이나 보수적인 관점의 바운더리를 지키기 위한 이기심을 버리고,
새로 나타나는 경쟁사에 대응하여 기업 자체가 새로운 경쟁을 이겨나갈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촛점을 맞춰야 한다.

애플이 카드업에 들어온건 카드업계에 있는 사람이 느끼기에는 재앙스러운 일이고 끔찍한 일이다.
애플 페이가 그렇듯 국내에 당장 출시 하지 않는건 차라리 다행일지 모른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디지털 환경에서 아이폰이 국내로 들어와 시장을 장악했듯이
어느날 갑자기 애플 카드가 또는 더 강력한 카드 회사가 등장할지 모른다

( 국내에선 분명 카카오뱅크 같은 회사가 카드업으로 진출할텐데 이 부분이 더 위협적이기도 하겠지만.. )

국내 카드업은 위기라고 한다.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제로페이만을 홍보하고 있고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카드업에 돌리기도
카드업이 그간 취해온 이득을 뺏드려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기도한다.

국내 카드업의 진짜 위기는 애플카드와 같은 새로운 글로벌 카드사에게 시장을 빼앗길수 있는점이고,
그 부분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또, 발전할수 있는 UX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 물론 보수적인 금융회사에서는 가뜩이나 보수적인 금융감독원에서 막아줄거라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
 

삼성이 ‘하드웨어’에 열을 올리며 폴더블폰을 만들고 있을때.
애플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한계를 넘어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삼성은 이미 카드업을 하고 있다 ( 삼성카드를 가지고 있다. )
디바이스도 플랫폼도 페이도 카드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그 안에 seamless한 연결이 없다는 단점이 있을뿐..

물론 그 외 신용카드 회사들은 좀 더 각성하고 분발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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