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대란 시대

인터넷이 처음 활성화 되던 시절, 또 커뮤니티가 활성화 되던 시절

그리고 모바일이 활성화 된 현재 시점에 그 모습이 바뀌었을 뿐

회사의 뒷 얘기를 익명으로 하는 서비스는 계속 있어왔다

대나무숲이 그랬고, 꿀위키가 그랬다.

사람들이 가진 욕망, 그 욕망을 채우지 못하는 부족함에 대한 불만을

인간이 가진 본성에 따라 누군가에게, 또는 불특정 다수에게 말하며 위로를 받아왔다.

여러 회사의 얘기를 들어보면 블라인드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단연 화두에 올라있다.

이 현상은 회사를 가리지 않고, 큰 회사 작은 회사 모두 동일하게 나타나는 중이다.

역시나 블라인드의 가장 큰 파괴력은 익명성인데.

익명성은 증명되지 않은 사실로 댓글피해자를 만드는 단점을 가진 대신,

자신의 위치와 지위가 드러나지 않은 채로 모든 생각을 여과 없이 노출하게 만든다.

마음속에만 담고 있을 얘기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회사라는 조직이 아랫사람보다는  팀장 임원들 위로 갈수록 불만을 먹고살아야 하기에

특정 대상들이 저격당하기도 하고, 조직의 비리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어 시끄럽게 되기도 한다.

또, 한가지 확실한건 블라인드가 활성화된 회사일수록 소통이 되지 않는 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는데

궁금하다.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 수준의 궁금증을 올리기도 한다.

여기서 흥미로운건 회사들은 더이상 이 채널에서 회자되는 버즈량을 무시하지 않는다.

버즈는 버즈를 낳고, 또 다른 2차 3차 외침들이 생겨난다.

때로는 예상되는 대상 그룹를 추적하기도 하고, 전체 대상에게 해명을 하기도 한다.

그 자체가 한곳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는 특이한 상황.

주목해야하는건, 이 소통의 이 채널에서 일어나는 결론이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나올수 있는지 이다.

소모적으로 욕을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성을 찾아내고

말하기 어려운 내용이 소통 되면서, 각자가 원하는 회사가 좀더 좋은 가지를 추구할수 있는지 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조건 블라인드를 부정적으로만 볼수는 없다는 것이고,

감시를 위해 인사담당자가 블라인드를 찾는 것이 아닌, 소통을 위한 창구로 생각할수도 있는 것이다.

회사는 또 현실은 그리 만만하지 않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경쟁 사회에서 모두를 만족하는 방향성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기에  불만은 생겨나고

이를 소통해야 하는 장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장이 마련되고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각자의 입장에서, 또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은 의도를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곱씹어보며 생각해야하고

글을 읽는 사람은 그 의도를 이해하고 어떻게 대응할지를 신중하게 확인해야 한다.

글로 무언가를 전달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 소통을 위한 외침들이 공허하고, 피로한 것들이 아닌 미래를 위한 대화로 발전할수 있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서비스가 없어도 회사생활을 할수 있는 믿음이 있는 환경을 기대하기도 하고..

.

2018.07

블라인드 앱을 아예 지워버렸다.

기대감은 사라지고, Positive는 없이 Nagative 만이 집중된 어느새 공룡같은 존재감을 내뿜는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다.

요즘엔 그저 소통이 아닌 옴부즈맨 앱으로 변질된 것 같다. 그 마저도 이 서비스의 존재의 의미인지도 모르겠지만..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소감이나 댓글을 남겨주세요 ^^ ( 상단의 광고를 클릭해주시면 블로그 운영에 도움이 됩니다 ).

Scroll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