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에이젼시의 기획자로 산다는것은

오늘은 조금 무거우면서도 위험한 글을 써볼까 합니다. (오랜만에 긴 글을 쓸 수 있는 짬이 생겼네요.ㅎ)
늘상 하고 있는 고민이기도..팀장님이나 제가 아는 기획자들과 자주 싸우게 되는 주제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회사에 적극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몇몇 사람들은..볼수도 있는 글이라고 생각하기에..약간은 위험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글을 쓰는것은 웹에이젼시에 대한 불만과 비판을 하기위함이 아닌 조금 더 좋은 길을 찾기위한 고민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같은..또는 다른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항상 블로그를 통한 소통과 커뮤니 케이션에 대해 생각했는대 그에대한 조금 더 활동적인 시작은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있구요..)

기획일을 하게된 계기가 된건..창업동아리를 운영하면서 대학교 4학년때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면서 부터입니다.돌아보건대 전산학과 의 대부분 학생이 그렇듯..C++과 싸우고 DB 에 머리터지며..코딩에 힘쓰던 학교생활에서..
사업기획을 하는 일은..어쩌면 깊이 빠져선 안되는..무모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 대학4년간 개발을 제대로 공부해도 취업이 어려운 요즘 같은 떄엔..더더욱  무슨 깡으로 그러고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때의 기획은 “창업아이템 기획”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사업기획을 하기도 했으나, 재무,관리,운영 등에 관한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기보다는 ‘돈이되고 기발한’ 사업아이템을 만드는 것이 주 내용이었습니다.
아마도 사업계획의 치밀한 현실성보다는 대학생 수준의 ‘참신함’이 주 평가 대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몇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획자의 길로 들어서게 됬습니다.
기획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처음 들어갔던 회사는 b2b 전자 상거래를 하는 회사였습니다.
그 회사의 기획은 영업을 고려하기도 하고 SI 위주의 개발적인 부분에도 능통해야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에는 TM업무 수준의 고객관리부분 까지 다 기획자들의 몫이 었고..그부분이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만..
지나고 돌아보면 넓은 분야의 업무를 배울수도 할수도 있는 곳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회사 시절에는 디자인이나 서비스적인 측면보다는 개발적인 프로세스(금융 서비스와 관련된 로직) 위주의 설계를 할수 있는 것, b2b관련 업계이다 보니 작은회사보다는 큰 회사들 중심으로의 금융 거래에 대한 기획이 많았습니다, 영업과 고객관리에 대해서도 기획자가 생각을 했어야 했고 많은 힘을 쏟았기도 합니다. 업무 시간에 반이상을 전화를 받았기도 했었습니다.

처음 기획자가 되서 기획자의 역할과 범위..구체적인 일에 대해 알지 못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고민이 되기도 했습니다..기획자는 뭐하는 직업일까..기획자?..웹기획자? 사업기획자? 서비스 기획자? 등등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기도 했죠..

그때 가장 많이들은 말은 기획자는 잡부다..아무 일이나 다 하면 된다..큰회사나 나눠있지 결국 다 하면 된다..는 거였습니다.사실 가장 맞는 말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대체적으로 PM을 기획자가 많이 하는 추세에서 컨텐츠를 설계하는 기획자가 서비스를 기획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닌 능력되는 한 무한대(∞) 로 일을 해야하는것도 맞으니까요..

첫번쨰 회사의 ‘블로그’ 에 관련된 마지막 프로젝트을 진행하면서 부족함과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기존 업무와는 조금 다른 서비스 기획.. 기획적 요소들로 고객을 이끌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는 기획자가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법, 컨텐츠를 만드는 방법, UI에 대한 전문적인 방법..등..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고는..이직을 생각했습니다.

조금더 구체적 이고 전문적으로 기획을 배워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사람의 조언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같이 일했던 분들..웹만사 등 을 비롯한 까페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가보고..그때 블로그 서비스를 준비하던 시절이라..온갖기획자란 사람들이 만든 블로그는 다 방문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을 통해 ‘웹 에이젼시’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연봉이 15%쯤 차이나는 (뭐얼마냐 하시겠지만 1.2년차한텐 엄청난 차이입니다.) 중견기업 자회사의 입사기회를 포기한 선택이었죠..

입사하자마자 큰 프로젝트에 투입됬습니다. 사실 팀장님이 면접때 절 잘못봐서 그 자리에 넣었지..그당시 저에겐 무리였을 자리였을 겁니다. 어찌어찌 프로젝트를 해나갔습니다. 덕분에 이리저리 깨지면서 정말 많이 배웠죠..그렇게 이제 곧 이 생활도 1년이란 시간이 가까워져 옵니다.
업무는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만 한편으로의 아쉬움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웹 에이젼시라는 곳의 특성상

유저의 편의성을 위한 IA 와 UI 에 대해 많은 부분을 신경쓰게 됩니다.
클라이언트의 고객의 만족에 대한 고민보다  클라이언트에 만족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되기도 하죠..(물론 두가지를 다 신경쓰기위해 노력합니만..)
업무 구분이 명확한 편입니다.. 기획자로써 해야할일은 어느정도 정해져있기도 하고, 업무가 프로세스 적으로 정의된대로 잘 진행되는 편입니다.
수주업” 이라는 것은 결국 남의 일..남의 서비스 이기도 합니다. ‘ 재주는 누가 넘고 돈은 누가버는 식의 것이 되기도 합니다.
클라이언트와의 계약관계에 따른 일정의 압박을 받게 됩니다..덕분에 대부분 야근을 달고 살죠..

제가 생각하는 웹에이젼시 기획자로서의 가장 큰 고민은 “남의 일” 이라는 겁니다. 물론 몇개월 동안 공들인 프로젝트..내새끼 같고 끝나고도 계속 신경쓰이는 마음은 들지요..

하지만 다른 회사의 일을 수주해서 진행하는 업무의 특성은 바뀌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프로젝트를 하고 싶어도 그보다는..회사에서 수주하게 되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지요..개인적으로 기획자의 시작을 사업기획쪽으로 해서 그런지..

새로 나오는 이런 저런 서비스를 보면서 ” 이런건 어떨까..저런건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것들을 구체화할 기회는 웹에이젼시에서는 가지기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결국 “주어지는 프로젝트에 따른 기획적인 업무를 잘하는 사람” 이 기획자로써의 이상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에이젼시를 중간과정으로 생각하게되는..결국 몇년있다 다른대 가게되는..이직률이 높다는..
그건 다 이런 이유일까요..그렇게 기획력(특히 웹 분야)에 대한 능력을 키워서 연관 분야로 가게되는..

글을 쓰다보니 약간은 비관적인 어조가 된것 같은대..꼭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웹에이젼시에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에 대한 느낌조차 받기 힘들었을테니 말입니다.

어자피 평생할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다른 분야 에서 일하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겠죠..
앞날에 대한 고민은 누구나 다 공통으로 하는 것이겠죠..저도 그런 측면에서의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좀더 만족할수 있고 좀더 좋은..잘 하는..원하는 일을..잘 할 수 있는 기획자가 될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셨다면 우선 감사드립니다. 다른 블로거 분들이 많이하시는 상품이라도 걸어야겠단 느낌도 드네요다른 분들…기획자분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4 thoughts on “웹에이젼시의 기획자로 산다는것은

  1. 응답
    drunkenstein - 2009년 5월 25일

    저도 웹에이전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웹기획을 하는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남이 원하는 것들에 기획의 방향이 맞춰져야 하다 보니
    진정으로 기획자가 꿈꾸고 생각하던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건 참 힘든 거 같아요.
    이런게 좋겠다, 이런 게 재미있겠다 해도 막상 그걸 남의 프로젝트에서 적용하기는
    클라이언트의 고집도 있고, 설득하기 힘든 면도 있고 해서 현실적으로 힘들죠.

    기획자로써 이것저것 생각해 놓는 건 많은데
    막상 일을 하게 될 때에는 내 생각과는 다른 일을 해야만 하는 딜레마…
    이런게 웹에이전시 직원의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1. 응답
      진우군 - 2009년 5월 25일

      맞는 말씀입니다..제가 하는 고민이 바로 그런건대..
      어쩌면 웹에이젼시 기획자도..컨텐츠기획,사업기획,웹서비스기획 등..
      기획의 분류중에 하나가 아닐지란 생각도 들고..정답이 뭔지…어렵네요..

  2. 응답
    Joa - 2009년 6월 4일

    전 커뮤니티포털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기에 조금은 상황이 다르겠네요.
    진우군님께서 고민하시는 ‘남의 일’이라는 부분같은 것이요.
    일단 제가 아직 1년차 기획자라서 기획에 대해 잘 모르고 배워가는 중이라서 드릴 말씀이 별로 없기도 합니다 ^^;
    하지만 저도 실무를 하면서 알게된건 기획자는 참 할 일이 많구나, 라는 거였어요.
    단순히 기획만 하는게 아니라 운영도 해야죠, 개발자나 디자이너와의 조율도 해야죠, 테스트부터 계속된 후처리(오류 수정)등.. 이 모든 일을 통틀어 ‘기획’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구요 🙂
    그리고 어떤 회사든 각 회사 나름의 상황이 있기 때문에(에이전시냐 아니냐를 떠나서) 생각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긴 참 어렵네요.
    좋은 기회가 생겨 제가 낸 아이디어갚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로 결정됐는데, 기획을 마친 시점에서 거의 엎어지게 된 상황이 되고보니 좌절감이 아주 ;;
    에고- 두서없는 이야기를 많이 썼네요.
    어쨌든 제가 에이전시에 다니는 기획자분들에게 부러운 게 있다면!
    많은 작업을 통해서 실력을 쑥쑥 키워간다는 점입니다 🙂
    솔직히 저는 일년에 한두개의 큰 프로젝트도 할까말까라서 ^^
    여튼~ 힘내세요 🙂
    위치가 어디든 기획은 기획 아니겠습니까. 하핫-

    1. 응답
      진우군 - 2009년 6월 5일

      저도 이제 2년차라 별차이 없긴 하지만 에이젼시에 있다보니 많은 고민을 하게 되네요..
      님의 말처럼 기획은 기획이죠..ㅎㅎ
      그것만으로도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의미를 가지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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