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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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간의 휴가의 마지막 날..
다른 많은 일을 제쳐두고 할머니를 보고왔다..
이젠 내 이름조차도..내 존재에 대해서도 잘 기억하지 못하신다..한참을 얼굴을 들이대고 내 이름을 소리친 뒤에서야..알아보신듯..
그저 한번 웃어주셨다..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보아왔던 사람이..
날 지켜봐주었던 한 사람이..조금씩 시들어가고 있음을..이제 그리 오래 살지 못할지도 모름을..느끼는 것은 여간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손..내가 잡아본 적이 있었던가..
두손을 모아도 내 한 손밖에는 되지 않을 그 손으로..
내 손을 쓰다듬는..걸 지켜보면서..
눈물이 나는걸 꾹꾹 눌러담으며..
내가 할수 있는 일은..그저 손을 잡고 내가 진우라고..
막내의 아들이라고..벌써 29살이나 먹었다고..
말해주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어린나이에 방황하던 내게..다른 동생들 다 없을떄 몰래와서 쥐어주신 만원짜리 한장이..마냥 좋은것이 아니라..무거운 사랑임을..아는대는 내겐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환경이 어떻던..꼭 바르게 살라고..나쁜짓 하지말라고..형하는거보고 꼭..그렇게만 하고 살라고..하셨던 그말때문에..방황하던 마음 잡기도 했고..남자는 직업을 가져야 된다고..시계는 꼭 차고 다녀야된다고..하셨던 그말때문에..집어치웠던 공부를 다시 하기 시작했고..

짧은 치마 입는 여자말고 착한 여자 만나라고 해서..여자보는 눈도 바꿨었는대..만약 지금 내게 말을 해주셨다면 어떤말을 해주셨을까..

그렇게 어찌보면 1년에 두세번 만날때마다..가르침을 주셨고..내 삶의 구심점이 되어주셨는대..요양원에 계신걸보면서도 그저 아무 것도 하지못하는 내가..한없이 부끄러워만 진다..

첫 입사때..이제 회사다닌다고 자랑스럽게 말했었는대,,
지금은 아무것도 자랑스럽게 말할것이 없었다..
부질없는 고민만 하고..열심히 살지 않는것은 아닌지..

아까는 하지못했던 말..나 꼭 당신께 부끄럽지 않은..자랑스러운 손자가…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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